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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까?

LUCY21 2026. 9. 20. 13:36

목차


    지금은 K-웹툰, 그런데 시작은 어땠을까?

    요즘 우리나라 콘텐츠를 이야기하면 정말 다양한 K가 붙습니다.

    K-팝, K-드라마, K-라면 그리고 이제는 K-웹툰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웹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네이버웹툰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웹툰을 서비스하고,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와 영화가 만들어지고, 하나의 작품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으로까지 확장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네이버웹툰이 이렇게 거대한 플랫폼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네이버웹툰은 어떻게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됐을까요?

    저도 예전부터 웹툰을 봐왔기 때문에 기억을 하나씩 떠올려보면서 그 과정을 정리해봤습니다.

    2000년대, 네이버도 웹툰 시장에 뛰어들다

    네이버웹툰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2004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시에는 네이버와 다음이 검색 포털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다음이 만화속세상을 선보였고, 강풀 작가의 작품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온라인 만화 시장이 빠르게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역시 만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초기에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웹툰 플랫폼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미 출판된 만화를 인터넷에서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말 그대로 온라인 만화방에 가까운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변화가 생깁니다.

    “보고 싶은 만화가 없으면 직접 만들면 되지 않을까?”

    이런 방향으로 네이버의 만화 서비스가 점차 창작자 중심의 웹툰 플랫폼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네이버는 2005년 웹툰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범시켰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요일제 연재 시스템과 함께 웹툰이라는 새로운 소비 방식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역시 공식 자료에서 2005년부터 웹툰 기반 콘텐츠 시장을 개척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내가 작가가 될 수도 있다고?

    그리고 제가 생각했을 때 네이버웹툰이 성장하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도전만화입니다.

    2006년 네이버는 누구나 자신의 만화를 올릴 수 있는 도전만화를 시작했습니다.

    이게 정말 컸습니다.

    예전에는 만화가가 되려면 출판사나 잡지, 공모전 등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자신이 그린 만화를 인터넷에 올리고 독자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저도 당시 도전만화를 꽤 열심히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이번에는 어떤 작가가 정식 작가가 될까?” 하면서 새로운 작가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후 도전만화 → 베스트도전 → 정식 연재로 이어지는 창작자 발굴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2008년에는 베스트도전도 시작됐고, 2014년 당시 네이버 공식 자료를 보면 정식 연재 작가의 상당수가 이 아마추어 승격 시스템을 통해 데뷔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이런 구조를 통해 독자들에게 처음 이름을 알렸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음의 소리처럼 오랫동안 네이버웹툰을 대표했던 작품들도 이런 창작자 발굴 시스템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그 외에도 당시 제가 재미있게 봤던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이 작가가 여기서 시작했다고?” 싶은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결국 네이버는 단순히 만화를 보여주는 플랫폼에서 작가를 직접 발굴하고 키우는 플랫폼으로 변한 것입니다.

    네이버 웹툰의 도전만화 페이지

    스마트폰 시대를 빠르게 잡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스마트폰이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은 지금과 상당히 달랐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콘텐츠를 보는 장소 자체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컴퓨터를 켜야만 웹툰을 보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서도 보고, 지하철에서도 보고, 누워서도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네이버는 이런 모바일 환경에 맞춰 웹툰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했고,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세로형 콘텐츠 소비 방식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됩니다.

    이게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중요합니다.

    웹툰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스마트폰으로 보기 좋은 형태가 되면서 한국 웹툰의 경쟁력 중 하나가 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네이버는 국내 서비스를 넘어 라인웹툰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출시된 라인웹툰은 영어와 중국어를 시작으로 서비스 언어를 확대했고, 해외에서 웹툰과 2차 저작물 사업을 함께 키워나갔습니다.

    지금의 네이버 웹툰 로고

    다른 플랫폼의 유명 작가들도 네이버로 모이기 시작했다

    당시 웹툰 시장에는 네이버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다음, 야후, 파란 등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웹툰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활동하던 작가들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기안84, 주호민, 이말년 같은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작가들이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플랫폼 시장이 변화하면서 작가와 작품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네이버 역시 유명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 입장에서는 볼 작품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도전만화와 베스트도전을 통해 새로운 작가까지 계속 등장했습니다.

    특히 치즈인더트랩, 신의 탑,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스쿨처럼 지금까지도 네이버웹툰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플랫폼 자체의 영향력이 크게 커졌습니다.

    제가 웹툰을 오래 봐온 입장에서는 이때부터 네이버웹툰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웹툰을 돈으로 연결하기 시작하다

    웹툰 시장이 커지려면 재미있는 작품만 많아서는 안 됩니다.

    작가가 계속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수익 구조도 만들어져야 합니다.

    네이버는 2013년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광고, 유료 콘텐츠, 파생 상품 등 작가의 수익원을 다양화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익숙하게 사용하는 미리보기와 유료 콘텐츠 문화도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독자는 조금 먼저 보고 싶으면 돈을 내고,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이런 수익 모델이 만들어지면서 웹툰은 단순히 포털에서 무료로 보는 콘텐츠를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웹툰의 다음 단계가 시작됩니다.

    웹툰 하나가 드라마와 영화가 되기 시작했다

    웹툰이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웹툰을 다른 콘텐츠로 만들면 어떨까?”

    강풀 작가의 작품처럼 웹툰이 영화나 연극 등 다른 콘텐츠로 확장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웹툰 IP의 가능성도 점점 커졌습니다.

    네이버 역시 웹툰을 단순히 연재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IP로 확장하는 방향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웹툰 한 편이 성공하면 드라마가 될 수도 있고, 영화가 될 수도 있고,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웹툰은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콘텐츠 산업의 원천 IP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의 등장, 그리고 노블코믹스

    그렇다고 네이버만 계속 앞서가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카카오페이지가 성장하면서 웹소설과 웹툰을 결합한 노블코믹스가 빠르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웹소설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을 웹툰으로 만들고, 다시 드라마나 다른 콘텐츠로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으로 떠올랐고, 웹소설 원작 웹툰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네이버 역시 이 흐름을 따라 웹소설 IP를 확보하고 웹툰으로 제작하는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작품이 바로 나 혼자만 레벨업입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북스를 네이버 시리즈로 개편하면서 웹소설과 웹툰을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을 강화했습니다.

    이제 웹툰은 웹툰만의 시장이 아니라 웹소설 → 웹툰 → 드라마·애니메이션·게임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IP 생태계의 한 부분이 된 것입니다.

    화산귀환과 코로나, 그리고 폭발적인 성장

    이후 네이버웹툰은 웹소설 원작 웹툰 시장에서도 강력한 작품들을 계속 선보였습니다.

    그중 제가 떠올리는 작품이 바로 화산귀환입니다.

    스튜디오 리코에서 제작한 화산귀환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네이버의 웹소설 IP와 웹툰 제작 역량이 결합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준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시기에 사람들이 집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웹툰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계속 확장했고, 해외에서도 웹툰이라는 형식 자체를 알리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해외에서도 아마추어 창작자가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캔버스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며 한국에서 시작한 창작자 발굴 모델을 해외로 확장했습니다.

    그리고 나스닥 상장, 그 이후 찾아온 흔들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사업이 커지면서 결국 미국 증시에 상장하게 됩니다.

    여기서 날짜 하나는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WEBTOON Entertainment의 나스닥 상장은 2024년 6월입니다.

    공모가는 주당 21달러였고,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상승하면서 화려하게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상황은 생각보다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2024년 8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이후 투자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에서는 광고 매출 성장 둔화, IP 사업 매출 둔화, 환율 영향 등에 대한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소송에서 제기된 주장이고, 회사 측은 해당 소송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제가 주식을 전문적으로 보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깊게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웹툰이라는 콘텐츠의 성공과 상장기업으로서의 실적은 또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웹툰이 재미있다고 해서 기업의 주가가 항상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기업의 모든 사업이 자동으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웹툰 플랫폼에서 글로벌 IP 기업으로

    그래도 네이버웹툰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만화를 보여주는 서비스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작가를 직접 발굴하기 시작했고, 도전만화를 만들었고, 요일제를 정착시켰고, 모바일로 확장했고, 해외로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웹툰 하나를 가지고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여러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위트홈처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되기도 했고, 웹툰 IP를 활용한 다양한 영상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국 네이버웹툰이 커진 과정을 보면 단순히 “좋은 웹툰이 많아서 성공했다”고만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작가를 발굴하는 시스템, 독자가 계속 찾아오게 만드는 서비스, 수익 구조, 모바일 최적화, 글로벌 진출, 그리고 IP 확장이 하나씩 연결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진 것이죠.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나 사업적인 어려움도 있었고,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을 겁니다.

    그래도 저는 웹툰을 오래 봐온 사람으로서 앞으로 네이버웹툰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꽤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컴퓨터로 만화를 보던 서비스였는데, 이제는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웹툰을 보고 그 작품이 다시 드라마와 영화가 되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지금은 꽤 자연스러운 일이 됐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웹툰이 등장하고, 그 웹툰이 어디까지 확장될까요?

    웹툰을 오래 봐온 독자로서는 이런 변화 자체를 지켜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네이버웹툰은 언제 정식으로 시작했나요?

    네이버는 2005년 12월 웹툰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습니다. 이후 요일제와 창작자 발굴 시스템 등을 통해 지금의 플랫폼 형태를 만들어갔습니다.

    도전만화는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네이버의 도전만화는 2006년 시작됐습니다. 누구나 작품을 올리고 독자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이후 베스트도전과 정식 연재로 이어지는 등용문 역할을 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언제 나스닥에 상장했나요?

    WEBTOON Entertainment는 2024년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공모가는 주당 21달러였으며 티커는 WBTN입니다.

    네이버웹툰이 해외에서도 서비스되나요?

    네. 네이버는 라인웹툰 등을 통해 해외 시장을 확대했고, 현재는 북미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