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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 스크롤 웹툰의 장점, 만화책과 무엇이 다를까?

LUCY21 2026. 8. 27. 05:48

목차


    오늘은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보고 있는 세로 스크롤 웹툰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켜서 손가락으로 슥슥 내리면서 웹툰을 보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지만, 예전에는 만화를 이렇게 보지 않았다.

    웹툰의 세로 스크롤 방식이 왜 이렇게 자리 잡았는지 생각해보려면 과거의 만화책과 비교해보는 것이 재미있다. 같은 그림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콘텐츠지만, 읽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작가가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법도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만화책은 한 페이지 안에서 이야기를 보여줬다

    예전 만화책을 펼쳐보면 한 페이지 안에 여러 개의 칸이 나뉘어 있다. 캐릭터의 얼굴을 크게 보여주는 컷도 있고,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도 있고, 멀리서 전체 상황을 보여주는 컷도 있다.

    작가는 이 작은 칸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상당히 고민해야 했다. 독자가 어느 컷을 먼저 보고 다음에는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도 중요한 연출 요소였다.

    한 페이지에서는 평범한 상황을 보여주다가 다음 페이지를 넘겼더니 거대한 장면이 펼쳐지는 식으로 긴장감을 만들 수도 있었다. 반대로 양쪽 페이지를 하나의 커다란 장면처럼 활용해 압도적인 그림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했다.

    즉, 만화책은 한정된 페이지 안에서 컷과 컷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했다.

    세로 스크롤은 공간의 개념이 달라졌다

    그런데 웹툰이 스마트폰에 맞춰 세로로 길게 이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페이지의 위아래를 굳이 한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독자는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서 다음 장면을 만나게 된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컷과 컷 사이를 조금 넓게 벌려놓으면 그 사이에 시간이 흐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컷을 굉장히 촘촘하게 배치하면 빠르게 사건이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작가가 화면의 간격 자체를 연출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크롤 자체가 연출이 된다

    세로 스크롤 웹툰에서 내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독자가 화면을 내리는 행동 자체가 연출의 일부가 된다.

    예를 들어 위쪽에서 누군가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해보자. 긴 세로 공간을 활용해 인물이 계속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독자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계속 내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떨어지는 시간이 길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아주 넓은 공백을 갑자기 만들어 놓고 다음 컷에서 중요한 장면을 보여주면 독자가 스크롤을 내리는 순간 장면을 만나게 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은 종이 만화에서도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지만, 세로 스크롤에서는 훨씬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말풍선의 위치도 자유로워졌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말풍선이다.

    기존 만화책에서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컷 안에서 인물과 말풍선의 관계를 정리해야 했다. 물론 컷 밖으로 말풍선을 배치하는 연출도 가능했지만 페이지라는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이 있었다.

    세로 스크롤에서는 컷과 컷 사이에 말풍선을 배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위쪽 컷에서 누군가 위험한 인물처럼 등장한다. 독자는 당연히 "적이 나타났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화면을 조금 더 내렸더니 아래쪽에 말풍선이 나온다.

    "오랜만이야."

    알고 보니 적이 아니라 아군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스크롤하는 과정 자체를 이용해 정보를 늦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반전이나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만화라는 장점

    세로 스크롤 웹툰이 이렇게 빠르게 대중화된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스마트폰과 너무 잘 맞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세로로 들고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기만 하면 된다. 별도의 복잡한 조작이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장소의 제약도 상당히 줄었다.

    예전에는 만화책을 펼쳐놓고 읽는 모습이 눈에 띌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는 모습은 일상적인 행동이 됐다.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볼 수 있고, 잠깐 쉬는 시간에도 볼 수 있고, 침대에 누워서도 볼 수 있다.

    어린이만 만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도 자연스럽게 웹툰을 소비하게 된 데에는 이런 접근성도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웹툰이 단순히 종이 만화를 인터넷으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 만들어진 콘텐츠가 된 셈이다.

    콘티를 만드는 사람에게도 장점이 있다

    세로 스크롤 형식은 스토리나 콘티를 구성할 때도 상당히 자유롭다.

    페이지의 끝을 신경 쓰면서 이야기를 끊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건을 위에서 아래로 순서대로 이어가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하다.

    특히 컷과 컷 사이의 간격을 활용해 호흡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긴장감이 필요한 장면에서는 간격을 좁히고, 중요한 장면이 등장하기 전에는 잠시 공간을 비워둘 수도 있다.

    물론 공백을 무조건 많이 넣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적절한 간격이 있어야 독자가 의도한 호흡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페이지 크기에 맞춰 억지로 컷을 집어넣어야 하는 만화책과 비교하면 이야기의 흐름을 설계하는 방법이 상당히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작가에게는 마냥 편한 방식이 아니다

    여기까지 보면 세로 스크롤 웹툰이 무조건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에게는 상당히 다른 문제가 생긴다.

    세로로 길게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더 많은 그림을 넣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신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아지고 긴 세로 배경을 그려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화면을 길게 채우기 위해 배경과 소품을 추가해야 할 수도 있다.

    콘티나 스토리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자유로운 공간이 장점이지만, 실제 작화를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그 공간을 전부 그림으로 채워야 한다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세로 스크롤 웹툰의 발전과 함께 웹툰 작가들의 작업량도 상당히 늘어났다.

    한때는 한 회차에 50컷, 60컷, 70컷을 넘어가는 작품도 있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100컷이 넘는 엄청난 분량이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이제는 한 회차 당 컷수가 정해지기는 했으나 그 전까지는 작화를 담당하는 작가에게는 너무 고통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이번 화 엄청 길다. 개이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한 화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결코 가벼운 분량이 아니다.

    세로 스크롤은 웹툰을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었다

    결국 세로 스크롤 웹툰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보기 편하다는 것만은 아니다.

    화면을 아래로 내리는 행동 자체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되었고, 컷 사이의 공간과 말풍선의 위치, 긴 세로 화면을 이용해 과거의 만화책과는 다른 연출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이라는 환경에도 잘 맞고 장소의 제약도 적다. 짧은 시간에도 쉽게 볼 수 있고, 시간이 많다면 한 작품을 계속 정주행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편리함 뒤에는 작가들의 엄청난 작업량이 존재한다는 것도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로 스크롤은 독자에게는 편안하지만, 작가에게는 반드시 편안한 형식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웹툰이 발전하면서 독자가 보기 좋은 연출과 작가가 지속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적절한 균형을 찾았으면 좋겠다.

    결국 좋은 웹툰을 오래 보고 싶다면 독자에게 재미있는 화면을 제공하는 것만큼이나 그것을 만들어내는 작가가 오래 작업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니까.

    자주 묻는 질문

    세로 스크롤 웹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고 컷 사이의 간격과 긴 화면을 활용해 시간, 긴장감, 반전 등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종이 만화와 웹툰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종이 만화는 한정된 페이지 안에서 컷을 배치하지만 세로 웹툰은 화면을 아래로 이어가며 공간 자체를 연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세로 웹툰은 작가에게도 편한가요?

    콘티와 연출에는 자유로운 부분이 있지만 전신이나 긴 배경을 많이 그려야 해 작화 작업량과 체력 부담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왜 웹툰은 세로 스크롤 방식이 되었나요?

    스마트폰을 세로로 사용하는 환경과 잘 맞기 때문입니다. 별도의 조작 없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내리며 편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로 스크롤로 반전도 만들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컷과 컷 사이의 거리나 말풍선의 위치를 조절해 독자가 정보를 늦게 발견하도록 만들면서 긴장감과 반전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