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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통잠을 자나 싶었는데, 20일 만에 다시 밤새 울음이 터졌습니다. 첫니가 올라오면서 생기는 이앓이 때문이었는데, 당시엔 왜 우는지조차 몰라서 더 막막했습니다. 이앓이는 잇몸을 뚫고 치아가 올라오는 과정에서 생기는 통증으로, 말 못하는 아기에게는 꽤 고통스러운 성장통입니다. 어떤 증상이 이앓이 신호인지, 그리고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대처법이 무엇인지 정리해봤습니다.
이앓이 증상, 어떻게 구별하나요
아기가 그냥 배가 고파서 우는 건지, 아니면 이앓이 때문에 우는 건지 — 처음 겪는 부모라면 이 구별 자체가 너무 어렵습니다. 저도 한참 헷갈렸는데, 몇 가지 신호를 알고 나서야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앓이의 가장 첫 번째 신호는 침 과다 분비입니다. 여기서 침 과다 분비란 잇몸이 붓고 통증이 생기면서 삼키는 기능이 불편해져 침이 밖으로 넘쳐흐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앓이를 겪는 아기의 약 92%에서 나타날 만큼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출처: 미국소아치과학회(AAPD)). 저희 아들도 침받이를 하루에 몇 장씩 갈아줬는데, 그게 이앓이 시작의 첫 신호였습니다.
두 번째는 잇몸 부위를 끊임없이 만지는 행동입니다. 잇몸에 간지러움이 생기는 이유는 치아가 잇몸 조직을 밀어 올리면서 주변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구강 자극 반응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간지러운 부위를 손으로 긁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손가락을 입 안에 집어넣거나 치발기, 장난감을 무차별로 씹으려는 행동이 갑자기 늘어났다면 이앓이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밤잠을 설치고 자다가 자지러지게 우는 경우 — 야간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잇몸 통증도 함께 심해집니다
- 수유량이나 이유식 섭취량이 갑자기 줄어드는 경우 — 빠는 동작 자체가 잇몸에 압박을 주기 때문입니다
- 잇몸 부위의 미열(38도 미만) — 염증 반응으로 인한 것으로, 고열이 아니라면 이앓이 관련 가능성이 높습니다
- 귀 뒤쪽을 자꾸 긁는 행동 — 어금니 쪽 잇몸이 부으면서 귀 뒤 부위까지 간지러움이 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 젖니, 즉 유치가 올라오는 시기는 보통 생후 6개월 전후지만 개인차가 크습니다. 빠르면 3~4개월, 늦으면 14~16개월까지도 늦어질 수 있어서, 시기만으로 이앓이를 판단하기보다 위 증상들을 복합적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실제로 효과 있었던 이앓이 대처법
당시 맘카페에서는 치발기를 냉동실에 넣거나, 젖병 꼭지에 물을 담아 얼려주는 방법이 인기였습니다. 저도 혹했는데, 마침 보건소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으로 정기 방문을 해주시던 간호사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냉동은 아기에게 너무 차갑고 얼음물이 배탈을 유발할 수 있다며 '냉장'을 권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냉장고에는 항상 치발기 두세 개가 돌아가면서 들어가 있었습니다.
치발기 소재에 대해서도 말랑한 실리콘 재질을 추천하는 의견도 있지만, 제 경험상 단단한 소재가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이앓이 중인 아기는 생각보다 굉장히 세게 씹기 때문에 부드러운 소재는 금방 찢어집니다. 특히 첫 니가 막 올라온 뒤에는 말랑한 치발기가 며칠 만에 손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과일 모양의 단단한 치발기 여러 개를 구비해 돌아가며 사용했고, 이게 이앓이 완화에 실질적으로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이앓이 완화제로는 카밀리아를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카밀리아는 카모마일 성분을 주성분으로 한 경구용 이앓이 완화 드롭제로, 쉽게 말해 잇몸 통증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천연 성분 기반 구강용 액체입니다. 15분 간격으로 최대 8~9회까지 투여할 수 있었고, 잠자리에 들기 전 미리 먹이면 아이가 금방 스르륵 잠드는 걸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의 효과였습니다. 어금니가 나올 무렵에는 카밀리아를 구하기가 어려워 이앓이 완화 캔디로 바꿨는데, 그것도 나름 괜찮게 사용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잇몸 마사지도 병행했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잇몸 마사지란 손가락에 구강티슈를 감아 원을 그리듯 잇몸을 가볍게 문질러주는 방법인데, 너무 강하게 하면 오히려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피가 나지 않는 선에서만 진행했고, 구강티슈도 잠깐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꺼내 쓰면 냉찜질 효과가 더해져서 아이가 덜 보채는 느낌이었습니다.
티딩러스크도 많이 활용했습니다. 티딩러스크란 고구마·단호박·쌀가루 등을 이용해 구워 만든 단단한 유아용 쿠키로, 시중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 레시피가 많고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 집에서 직접 여러 개 만들어 냉동 보관해뒀다가 꺼내 줬습니다. 잇몸 마사지 효과와 함께 음식 거부 완화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앓이는 보통 몇 개월부터 시작되나요?
A. 첫 유치는 생후 6개월 전후에 올라오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빠르면 3~4개월, 늦으면 14~16개월까지 개인차가 큽니다. 시기보다는 침 과다 분비나 잇몸 긁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Q. 치발기를 냉동실에 넣어줘도 되나요?
A. 냉동은 아기에게 너무 차가울 수 있고, 특히 물을 담아 얼린 경우 녹은 얼음물을 삼키면서 배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도 같은 조언을 들었고, 저는 냉장(4~6도)에서만 보관해 사용했습니다. 냉장만으로도 냉찜질 효과는 충분히 납니다.
Q. 카밀리아 이앓이 완화제, 신생아도 써도 되나요?
A. 카밀리아는 이앓이 증상 완화를 위한 제품으로, 제품마다 권장 연령이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제품 설명서를 확인하고 소아과 선생님과 상담 후 사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가 사용할 때는 15분 간격, 최대 8~9회 투여 기준을 지켰고 잠자리 전에 활용할 때 가장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
Q. 이앓이 때 미열이 나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이앓이로 인한 미열은 보통 38도 미만으로, 잇몸의 염증 반응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38도를 넘거나 다른 증상(구토, 설사 등)이 동반된다면 다른 원인일 수 있으니 소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 이앓이 미열이라면 수분 보충과 안정을 취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Q. 이앓이가 끝날 때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A. 유치는 생후 6개월 무렵부터 순차적으로 올라와 만 2~3세까지 총 20개가 완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앓이는 니가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데, 어금니가 올라오는 시기에 통증이 특히 심하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어금니 이앓이 때 카밀리아를 구하지 못해 꽤 고생했습니다. 미리 대처법을 알아두는 게 이래서 중요합니다.
결론
이앓이는 모든 아기가 겪는 과정이지만, 막상 닥치면 부모도 같이 지치는 시기입니다. 저는 냉장 치발기와 카밀리아 조합으로 가장 많이 버텼고, 잇몸 마사지와 티딩러스크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어떤 방법이 잘 맞는지는 아기마다 달라서, 한두 가지를 먼저 시도해보고 반응을 보면서 조합을 찾아가는 게 현실적으로 맞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증상을 빠르게 알아채고 냉장 치발기와 완화제 같은 도구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이 시기를 덜 힘들게 통과하는 핵심입니다. 이가 다 뚫리고 나면 아이도 부모도 한결 편해지니, 조금만 더 버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