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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정말 많이 보다 보면 이상하게 끝까지 보는 작품과 중간에 하차하게 되는 작품이 나뉘게 됩니다.
저는 정말 무수히 많은 웹툰을 봤는데요. 연재 중인 작품을 1화부터 따라가기 시작하면 완결까지 보통 몇 년이 걸리는 것 같아요. 물론 16화 정도로 짧게 끝나는 작품도 있지만, 긴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웹툰이라면 2~3년은 기본이고 휴재 기간까지 합치면 훨씬 더 길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솔직히 말해서 하차하는 작품도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왜 하차하게 되는지를 알아보면 어떤 웹툰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떡밥을 던졌다면 결국 답을 보여줘야 한다
제가 웹툰을 보면서 가장 답답한 순간 중 하나가 바로 떡밥은 엄청나게 던졌는데 회수가 되지 않을 때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재미있어요. 이게 뭐지? 저 인물은 누구지? 주인공에게 숨겨진 비밀은 뭘까? 하면서 열심히 따라갑니다.
그런데 몇십 화가 지나고, 또 몇십 화가 지나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새로운 사건은 계속 생기는데 예전에 던졌던 궁금증은 그대로예요.
“그래서 그때 그 떡밥은 대체 뭐였는데요?”
이렇게 되면 처음에는 흥미를 위해 던졌던 떡밥이 나중에는 독자를 지치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특히 장기간 연재되는 작품일수록 스토리가 복잡해지고 등장인물도 많아집니다. 작가님 입장에서도 오랫동안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면 예전에 설정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겠죠.
하지만 독자는 기다려주기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웹툰은 언제든지 처음부터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앞의 내용을 아주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 앞에서는 이 인물이 이렇게 행동했는데?”
“주인공이 분명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알고 있지?”
이런 부분이 반복되면 독자는 바로 눈치를 챕니다. 스토리의 일관성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죠.
스토리가 산으로 가면 독자도 같이 길을 잃는다
두 번째는 스토리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색다르고 재미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작품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A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B가 나오고, 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새로운 사건이 생기고, 기존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게 계속 반복되면 어느 순간 독자는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웹툰은 재미있게 보기 위해 읽는 건데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너무 많이 써야 하는 순간부터 피로감이 생깁니다.
특히 처음에는 굉장히 독특했던 작품이 점점 흔한 이야기로 변하는 경우도 아쉽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는 처음인데?”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전개가 예상되고, 결국 다른 작품에서도 봤던 설정과 비슷해지면 재미가 확 떨어집니다.
그리고 요즘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어하는 전개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계속 고생만 하는 것.
처음에는 참고 봅니다. 또 참고 봅니다. 그런데 몇 화가 지나도 해결되지 않고 계속 주인공만 고통받고 있으면 저도 결국 화가 납니다.
“아니 이제 좀 해결해 주면 안 돼?”
이렇게 되면 하차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캐릭터가 많아질수록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장기간 연재되는 웹툰에서 캐릭터도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처음에는 주인공과 몇 명의 주요 인물만 등장했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등장인물이 수십 명으로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캐릭터가 많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한 캐릭터가 있어야 세계관이 풍성해지고 이야기도 재미있어집니다.
문제는 어느 순간 갑자기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는데 독자가 “이 사람 누구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특히 예전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갑자기 다시 나오면 더 그렇습니다. 몇 화에서 등장했는지 설명도 없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으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집니다.
캐릭터의 성격이 장기간 연재하면서 달라지는 것도 집중력을 깨는 요소입니다.
분명 처음에는 이런 성격이었던 인물이 어느 순간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주인공이 갑자기 이전과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면 독자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캐릭터의 성장이나 변화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에도 납득할 만한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체는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림체입니다.
웹툰은 결국 글만 읽는 콘텐츠가 아니잖아요. 스토리도 보고 연출도 보지만, 그림체를 보는 맛도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어떤 작가님의 그림체와 연출이 작품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아서 인기를 얻은 작품이라면 그림체 자체가 그 작품의 정체성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연재 도중 그림 작가가 바뀌었을 때 개인적으로 상당히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스토리는 그대로이고 내용도 재미있는데 그림체가 확 달라지면 이상하게 몰입이 안 됩니다. “어? 내가 보던 그 작품이 맞나?” 싶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작가님의 건강 문제나 계약 문제, 제작 환경이나 인건비 등의 여러 현실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림체가 단순히 예쁘고 못생기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림체가 만들어내던 캐릭터의 표정, 분위기, 액션의 느낌, 장면의 힘이 함께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다섯 가지가 함께 맞아야 한다
제가 생각했을 때 웹툰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요소를 하나씩 고르라면 결국 이 다섯 가지인 것 같습니다.
| 요소 | 중요한 이유 |
|---|---|
| 스토리 | 끝까지 따라갈 이유를 만들어준다 |
| 캐릭터 | 계속 보고 싶은 인물을 만들어준다 |
| 연출 | 같은 이야기도 재미있게 전달한다 |
| 떡밥 | 다음 화를 기다리게 만든다 |
| 그림체 | 작품만의 분위기와 보는 맛을 만들어준다 |
그런데 사실 이것들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 스토리가 좋아도 캐릭터가 이상하면 아쉽고, 캐릭터가 좋아도 스토리가 산으로 가면 따라가기 힘듭니다. 떡밥을 잘 던져도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답답하고, 모든 게 좋아도 그림체가 작품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스토리, 캐릭터, 연출, 떡밥, 그림체가 서로 쿵닥다 쿵닥다 맞아야 마지막까지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래서 완결까지 무너지지 않고 꾸준하게 이어지는 웹툰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 처음에 만들어둔 설정을 기억하고, 캐릭터의 성격을 유지하고, 떡밥을 회수하고, 독자가 지루하지 않게 연출하면서 그림의 퀄리티까지 유지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웹툰을 많이 볼수록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단순히 “재밌다”를 넘어서 “이 작품은 정말 끝까지 잘 끌고 간다”는 생각이 드는 웹툰을 만나면 더 귀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웹툰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A. 개인적으로는 스토리 하나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와 캐릭터, 연출, 떡밥 회수, 그림체가 서로 잘 맞아야 마지막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습니다.
Q. 떡밥이 많으면 무조건 좋은 웹툰일까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떡밥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지만, 너무 오래 방치되거나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으면 오히려 독자의 피로감과 답답함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Q. 장기 연재 웹툰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A. 독자 입장에서는 설정과 캐릭터가 복잡해지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앞의 내용을 잊기 쉬워지고, 스토리의 일관성도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Q. 웹툰에서 그림체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요?
A. 저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웹툰은 시각적인 콘텐츠이기 때문에 그림체와 연출이 작품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특정 그림체가 작품의 정체성이 된 경우에는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